2024/03/26 3

데미안 |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

직장인들은 늘 사직서를 마음에 품고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냐’는 갈림길에 서있던 시기에 만났다. ​ 동네에 꽤 큰 카페에서 사촌 누나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다른 별 고민과 의도 없이, 그저 가족이라는 단어로 만나 가벼운 일상 대화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요즘 문제없지?”라는 질문에, 머릿속에 쏟아지는 단어들을 누나에게 뱉어내면서 급격하게 무거워졌다. ​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나 크로머와 술로 피폐한 삶 등 다양한 어두운 모습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때 데미안은 아브라삭스를 언급하면서, 하나의 편지를 쓴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

탓 - 잔재

"오늘 점 뺄 수 있나요?" 간호사는 당일 예약은 힘들지만, 점을 몇 개나 뺄 생각이냐고 되물었다. 빼고 싶은 점은 수두룩 하지만 한 개만 이야기하니 빨리 와 달라는 대답으로 전화를 끊었다. 추리닝에 따뜻한 후리스를 하나 걸치고 빠르게 병원으로 향했다. 비가 올 것만 같은 우중충 날씨에 '우산을 갖고 올 걸'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간단히 인적사항과 점의 위치를 설명하니, 시술 방식을 안내하며 결제를 진행했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흠칫 놀랬지만, 태연하게 안내문을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점이 깊어서 앞으로 추가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시술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 올해로 나는 아홉수를 맞이했다. 사주는 잘 모르지만, 사주상으로는 삼재의 마지막 해가 되어 각별히 조심하..

일상 2024.03.26

한 끝 차이 - 마치 자전거타기

며칠 전, 재미난 장면을 보게 되어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이 안내판은 '금연권장지역'일까? '흡연권장지역'일까? 하필 구멍도 저기에 뚫려서 배로 더 헷갈린다. 교회에서 세운 안내판이니 당연히 '금연권장지역'이다. vs 교회에 담배연기가 들어오니 여기서 필 수 있도록 지정해둔 '흡연권장지역'이다. 사진으로 이 답을 알 수 있을까? - 우리는 가끔 상황에 맞춰 스스로 결론을 내리곤 한다. 허나 본인의 판단이 틀릴 경우 "아님 말고"를 시전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아니면 목소리를 키우던가. 사람들이 그러는 이유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겠나. 남들 앞에서 창피 당하고 싶지 않고, 틀렸다고 지적 당하고 싶지 않은 방어기제가 발생하는 거겠지. 나는 그래서 빠르게 '인정'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래, 내가 틀렸구나..

일상 2024.03.26